기억/일상12 안녕 2023! 어느덧 올해 마지막 날의 끝자락이다. 일년 마무리를 화려하게 즐기고 있는 중. 최근엔 눈덮인 한라산 백록담을 보러 다녀왔다. 도장깨기 하는, 남들 가니 가는 느낌이라 그간 굳이 갈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중에 아 그때 갈걸 할 것 같아 고고. 하산하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정상에서 이렇게 마음 시원해지는 멋진 풍경 볼 수 있었으니 성공적이었다. 크리스마스엔 그간 자제했던 술술술. 위스키배럴 맥주를 마시고, 위스키초콜렛을 맛보며 위스키배럴에서 숙성시킨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친구랑 원데이 클래스로 나이프로 유화도 그려봤다. 오랜만에 만나도 편하게 수다떨 수 있는 친구. 그림 실력과 상관없이 행복하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어서 미술학원 등록할뻔했지. 연말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식사도 다.. 2023. 12. 31. 화려한 여름 올해 여름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어딜 가나 너무 초록이고 너무 파랑이다. 마주치는 모든 동식물이 생명력을 뿜어낸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에는 휴가보다 에어컨 빠방한 회사지. 회사 출퇴근길에도 여름의 예쁨이 있다. 그림같은 하늘과 살랑이는 초록 여름의 백미 밤산책 여름 탄천 산책은 여덟시 이후가 좋은데, 여러모로 뜨거운 하루 끝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아 이 시간을 위해 하루를 보냈구나 싶은 기분까지 들 때가 있다.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았을 이번 여름 날씨만큼 화려하게 보내 보자. 2023. 7. 28. 수영등록 실패 목요일에 회식 장소로 향하는 길에 회사 선배가 내일 아침 수영 강습을 가지 못하는건 아닌가 걱정된다 했다. 평범한 술마신 다음날 걱정이었는데, 듣는 순간 내 머리속에 종이 울렸다. 수영이다! 지금 살고 있는 작고 바람 안통하는 집은 이미 너무 더워졌고, 몸은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한 이후 계속 평소보다 뜨거워서 종종 내 발바닥 손바닥이 스칠때마다 흠칫 놀란다. 다니던 필라테스가 끝나고 운동에서 아예 손 놓은지도 두달이 되었고(쉴만큼 쉬었지) 내 머나먼 중장기 목표인 "자유형 예쁘게 하는 할머니"가 되기 위해 자유형 교정은 곧 언젠가 해야지 하는 숙제였는데, 그게 바로 지금인건가. 회식 다음날 인터넷에서 집 근처 스포츠센터 웹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마침 한달에 딱 한 번 있는 신규회원 접수날이다. 이것 봐 온.. 2023. 6. 24. 치열했던 나의 오월 오월은 객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참 신나는 달이다. 날씨가 무더워지기 직전이라 야외에서 놀기도 좋고, 공휴일도 많고 (올해는 특히나), 그리고 내 생일까지. 그런데 올해는 마지막주에 중요한 고객 협의가 있어, 공휴일, 주말 할 것 없이 출근하며 한달이 지나가 버렸다. 몸이 힘든 것 보다 미리 온갖 걱정을 과도하게 하는 바람에 쉬는 타이밍에도 항상 쫒기는 느낌이었는데, 마음 바빳던 한달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그렇게까지 여유 없이 보낼 필요가 없었는데 후회가 남는다. 매사 과도하게 걱정하는 버릇 고쳐야지. 그리고 사진첩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할만한 순간 순간들이 남아있었다. 예뻤던 순간만 꼽아보자면 검은모래 해변이 얼마나 예쁜지 처음 알게 되었고 친구의 애교쟁이 고양이와 함께했던 몇일도 있었다. 너 보고 .. 2023. 6. 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