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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놀고

신당동 도슨트 투어 (카카오메이커스)

by anythingship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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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 을지로에 있었던 6~7년 전 회사에서 조직활성화 활동으로 을지로 골목 투어 행사가 있었다.

중구청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단체로 신청 해서 다녀온 것이었는데, 무더운 날이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는 마음편한 행사가 아니어서 투덜대며 따라갔는데 왠걸. 힙지로가 하나 둘씩 완성되어가던 그 시점에 을지로 골목 골목에 대한 역사 이야기를 듣는게 기대 이상으로 신기하고 재미나서 지금까지 굉장히 좋았던 경험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신당동 골목을 소개하는 도슨투 투어 신청 알람이 온 것이다.

kakaomakers, 카카오메이커스

 

신당동은 최근 친구와 함께 와인을 마시러 다녀왔는데, 친구가 넥스트 힙지로라 소개한 것 처럼 오래된 골목 골목 사이에 MZ감성 가게들이 드문 드문 섞여 있어 힙지로 초창기 을지로의 모습과 똑 닮아 있었다. 

그런 신당동 골목 골목에 대한 소개라니, 궁금하다!😎

 

중간 이런 저런 사정들이 있었지만 (5월에 이래 저래 바빠서 기한 내 신청을 놓치고 6월 차수에 추가 배정됨;;) 결국 가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너무 괜찮아 기록을 남긴다. 

 

투어는 동대문역사공원역 광희문에서 시작해서 신당동 중앙시장에서 끝난다.

 

시구문 앞 무덤 가득했던 곳(사진 보면 정말 놀랠노자다,File:광희문 외부 신당리 내지인 공동묘지 전경.jpg - Wikimedia Commons). 그래서 죽은 자와 병든 자, 가난한 자를 위로해주는 무당들이 많았던 신당. 무당천이 흐르던 지금의 떡볶이 골목. 동시에 교통 좋은 위치에 서울에서 손꼽히던 큰 시장이 아직까지 이어져오는 이 곳.

 

을지로 투어보다도 더 신기하고 다양한 오랜 옛날 이야기가 가득해 잊기 전에 글로 한번 정리하고 싶을 정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상여소리를 들으며 걸어서 시구문떡집을 지나치던 길.

 

참고로 투어는 걷기 좋은 봄 가을에만 진행되는데 나는 봄 투어의 마지막 차수여서 다음 투어는 확정되진 않았지만 가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장소 선정도 그렇고, 스티커와 양갱 기념품 준비된 부분도 그렇고, 최신 트렌드에 강한 젊은 세대에서 기획하고 운영하는 느낌인데 다른 지역 도슨트도 준비중인지 여쭈어 봤을 정도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 (일 잘하는 후배한테 칭찬 백번 해주고 싶은 선배모드ㅎ)

 

이렇게 우리가 내딛고 서있는 이 곳에. 우리가 자주 가는 가까운 곳에 이런 역사들이 있었다니. 사심담은 내 홍보로 한명이라도 더 이런 투어에 관심을 가져서 유사한 프로그램이 더 다양하게 기획되고 운영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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