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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먹고

제주에서 평냉을 찾는다면 - 옥란면옥

by anythingship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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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냉을 좋아하긴 하지만 제주도를 여행할 때 더 유명한 지역 음식들이 많은데 굳이? 라며 평냉 음식점을 찾아보진 않았다. 하지만 역으로 또 내가 좋아하는 평냉이 맛있다는데 굳이 피할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에 조천읍에 옥란면옥을 방문하게 되었다. 여름이면 줄서서 먹는다는 옥란면옥. 사진 잘 나올 것 같은 예쁜 곳이고, 메뉴들도 평타 이상이라 소개한다. 

 

옥란면옥 내부

꼭 소개하고 싶은 옥란면옥 내부다. 카페 같기도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기도 한 따뜻하고 예쁜 분위기. 평양냉면집이라 하면 보통 휑하고 넓직한 매장에 인테리어랄 게 없고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구내식당 분위기가 생각나는데, 이런 예쁜 평냉집은 처음이라 먹기 전부터 괜시리 기분이 좋다. 

 

옥란면옥은 아래 사진처럼 창문 유리창에서부터 메뉴판까지 황해도식 백령도 메밀 냉면 전문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황해도식 평양냉면은 들어봤어도 황해도식 백령도 메밀 냉면은 뭐야 했는데 백령도산 까나리액젓을 쓰고 있다고 한다. 메밀은 제주산이라니 그럴거면 황해도식 백령도맛 제주 메밀 냉면이라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옥란면옥 메뉴

메뉴는 기본 물냉과 비냉, 그리고 특이하게 물냉 위에 비빔장이 조금 올라간 반냉면을 판매하고 있다. 사이드메뉴로는 수육과 빈대떡, 짠지떡이 있고 계절특선으로 겨울에 메밀온면을 판다. 가격대는 물냉만 보면 유명 평냉집과 유사하거나 조금 저렴한 수준이다. 아직도 도무지 평냉이 왜 만원 만오천원까지 가는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모두 맛보고 싶은데 두명이 와서 무얼 시킬까 한참 고민하다가 물냉면과 메밀온면, 수육을 시켰다. 메밀온면에 빈대떡이 올라가니 빈대떡 맛도 볼 수 있고. 먼저 물냉면부터 이야기하자면 내가 선호하는 맑고 투명한 국물이라기 보다는 동치미 육수맛이 좀 나는 남포면옥느낌의 맛이다. 온면은 생각하는 간장베이스의 맛인데 고명이 버섯과 쑥갓등 다양하게 들어가 맛있었다. 수육은 뭐 말해모해. 

 

옥란면옥 메뉴

테이블 위마다 물냉면 맛있게 먹는 법이 적혀져 있다. 메밀면과 육수를 잘 섞고, 냉면 육수를 맛본 후 까나리액젓을 조금 넣어 맛보라고 되어있는데, 냉면 육수가 생각했던 것 보다 간간했어서 나는 추가로 까나리액젓을 넣거나 하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간이 있는 맛이라 생각했던 평양냉면과는 차이가 좀 있었지만 맛이 없는건 아니고, 날씨 더워지면 또 생각날 것 같은 맛이다. 물론 그 땐 또 줄이 길겠지..

 

포스팅을 한다고 옥란면옥을 검색창에 입력했다가 옥란면옥이라는 영화가 제일 먼저 나와 깜짝 놀랐다. 평양냉면을 소재로 신구할아부지와 김강우 배우님이 출연하신 영화라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한 번 봐야겠다.

 

옥란면옥 운영정보

  • 위치: 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163 1층
  • 운영시간: 월~토 10:30-16:00, 매주 일요일 휴무
  • 연락처: 0507-1433-1505
  • 주차는 가게 앞 가능
  •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okranok_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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