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건네받아 읽게 된 책 '흑뢰성'
책에 둘러진 띠지에는 이 책의 화려한 수상기록이 줄줄이 나와있는데, 나오키상과 일본 4대 미스터리 랭킹을 모두 제패했다고 한다. 미스터리 강국인 일본의 4대 랭킹을 재패했다니!
미스터리물은 막연히 사건이 벌어질 상황을 기다리면서 읽기 시작하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어떤 사건일지 기대하며 앞부분을 읽어나가는데, 아 이거 미스터리 랭킹 수상작이라 써있던 것 아니었나? 역사소설같은데? 라는 생각이 책의 첫 인상이었다.
이 책은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크게 보면 무장인 아라키 무라사게가 그의 성을 지켜내야 하는 수성전이 펼쳐지는 와중에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을 그 성 지하감옥에 억류되어있는 사자(使者), 구로에 간배에의 조언을 얻어 해결해 나가는 미스터리물이다.
하지만 주인공들과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실존 인물들이고, 이 책의 배경이 된 수성전 또한 역사에 기록된 일이기 때문에 역사미스터리 가 더 정확한 설명인 것 같다. 기록된 역사의 비어 있는 부분 부분에 작가가 미스터리를 입힌 것이다.
일본 역사를 전-혀 모르는 나에게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힌다. 책의 두께에 미리 겁먹거나 초반부 배경묘사에서 어려운 일본 지명과 이름이 너무 많다고 포기하지 말고 서문을 완주해 내기를 권한다. 이후에는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테니.
줄거리
일본 전국시대 1578년 겨울, 전국시대 패권을 눈앞에 둔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 아라키 무라시게는 반역을 일으키며 아리오카성에서 수성전을 시작한다.
오다 노부나가는 구로다 간베에라는 군사이자 사자를 보내 항복을 권유하지만, 아라키 무라사게는 간베에를 사살하지 않고, 그의 자결도 막은 채 지하 감옥에 가둔다.
수성전이 벌어지는 성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
적과의 긴장감, 성 내 장수들간의 미묘한 권력관계, 수성전이 길어지며 성 안 백성들의 동요로 기묘한 사건들이 재차 벌어지고, 이전부터 구로다 간베에의 지략을 높게 산 아라키 무라사게는 그때마다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 간베에에게 지혜를 구한다.
간베에는 매번 수수께끼같은 조언을 건네고, 무라사게는 그 뜻을 찾아낸다.
하지만 죽음을 간절히 요구하는 간베에를 기어이 살려두는 무라사게에 간베에가 건넨 말의 진의를 알 수는 없다.
간베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들의 지략 다툼과 전쟁은 어떻게 끝나게 될 지.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일본의 추리소설가. 1978년 출생. 2001년 제5회 가도카와 학원 소설 대상에서 빙과로 미스터리&호러 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프로 작가로 데뷔하였다.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을 비롯한 '소시민 시리즈', 『빙과』를 비롯한 '고전부 시리즈 등, 일상의 사건들을 주로 다룬 청춘 미스터리를 많이 발표했다.
요네자와 작품의 근간이 되는 ‘고전부’ 시리즈는 고등학생의 일상에 미스터리를 접목시켜 독특한 분위기의 청춘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춘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청춘의 밝은 면만이 아니라 감추어져 있는 어두운 면을 함께 그려 내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싸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 블랙 유머 미스터리 단편집 『덧없는 양들의 축연』, 『개는 어디에』, 청춘 SF 미스터리 『보틀넥』, 『안녕 요정』, 『리커시블』, 『개는 어디에』, 『덧없는 양들의 축연』 등의 작품이 있다. 흑뢰성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20년 작가 경력을 집대성하는 작품이다.
저자와 흑뢰성에 대한 인터뷰가 있어 공유한다
데뷔 20주년, 정점에 선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 YES24 채널예스
데뷔 20주년, 정점에 선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 YES24 채널예스
역사 소설의 왕도와 미스터리의 정수를 모두 성취한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흑뢰성』. 그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하여, 현재 작가 경력의 정점에 도달한 요네자와 호노부와 서면 인터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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