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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보고 읽고

유리탑의 살인 - 치넨 미키토, 김은모 역

by anythingship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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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탑의 살인 책 표지

일본어 제목이 동일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유리탑의 살인이라니, 굉장히 직관적이다. 왠지 제목만 듣고 띠지만 보아도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질 정도다.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라이트노블스타일의 표지라 표지만 보고 이 책을 집어들지는 않을 것 같았은데,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영화 한 편 본 듯 즐겁게 읽었기 때문에 아 역시 표지만 보고 책 선택하지 말아야지 한다.
 

간단 줄거리

돈 많은 유명 생명과학자이자, 미스터리 마니아인 코즈시마 타로가 깊은 산 속에 만든 유리탑 모양의 거대하고 기묘한 저택에 미스터리계의 유명 인사들이 초대된다. 소설가, 명탐정, 영능력자, 잡지 편집자 등등. 주인공은 이치조 유마로, 코즈시마 타로의 주치의로서 그 모임에 초대된다.
 
이 소설은 극 초반에 주인공이 살인의 범인임을 보여주고, 다시 처음 시점으로 돌아가 그 저택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주인공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코즈시마 타로를 살해한 후에 미스터리 전문가들에게 범행을 들킬까 조마조마해하는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다보면 마치 내가 범행을 저지른 듯 함께 조마조마하다. 게다가 눈사태로 저택이 고립되고, 다른 사람들마저 한명씩 죽어나가면서 주인공은 범행을 숨기랴, 다른 살인들의 범인은 누구인지 찾느랴 동분서주한다. 내 (주인공에 감정이입함) 범행이 밝혀지긴 밝혀지는 것 같은데 지금인가? 아니면 지금인가? 하는 쫄깃쫄깃함이 있다. 

 
범인에 감정이입되어 스토리를 따라가는 쫄깃함 외에도, 밀실 살인 미스터리의 기발한 장치들과 머릿속에 그려지는 기묘한 유리탑 내부를 상상하는 재미, 그리고 마지막에 사건이 해결되며 반전까지 있는 즐거운 소설이었다. 특히 소설을 읽은 후 한달 이상이 지났음에도 머릿속에 유리탑 내부와 사건의 장면 장면들이 그려질 정도여서 뒤늦게 아 작가가 장면 묘사를 굉장히 잘 했었나보다 싶기도 하다.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소설이다. 
 

저자 - 치넨 미키토

저자인 치넨 미키토는 현직 의사로 그의 전공이 녹아있는 미스터리물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도 특정 소재에 있어서는 그의 전공 지식이 사용되었다고 보인다.  2011년 '레종 데트르'로 제4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그 밖에 그의 책으로는 '누구를 위한 칼날',  '아메쿠 타카오 시리즈',  '가면병동',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리얼 페이스',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시한병동' 등이 있는데 이번에 작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하여 본격 미스터리 장르에 처음 도전한 것이라 한다.

안타깝게도 작가의 전작들은 읽어본 책이 없는 것 같다. 책 제목들 기억해두었다가 다음에 눈에 띄면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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